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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순득과 정약전 | 표해시말 시리즈 4부_“대륙의 법과 서양의 도시” – 청나라 복건성과 마카오 체험기

dotomssi 2025. 4. 10. 06:05

 

안녕하세요. 키갈남입니다 😊

이제 문순득의 여정은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류큐와 여송국(필리핀)을 지나,

그는 드디어 대륙청나라에 발을 딛고,

또 다른 세계의 문, 마카오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는 이 땅에서 행정 체계, 금융 시스템, 다문화의 공존,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마주하게 되죠.

 


🧭 대륙에 도착하다 – 복건성의 관문

 

여송국에서 선박을 통해 이송된 문순득은

청나라의 **복건성(福建省)**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조선보다 훨씬 조직적인 행정 체계

엄격한 법치 질서가 적용되는 공간이었습니다.

 

📌 도착하자마자 그는 관청에서 심문을 받습니다.

“너는 누구인가? 왜 여기 왔는가?

어디서 출발했고, 왜 표류했는가?”

문순득은 자신의 여정을 더듬어 설명하며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나갑니다.

이제 그는 단순한 표류자가 아니라,

국가와 세계를 연결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었죠.


⚖️ 조선과 다른 ‘질서의 나라’

 

청나라 복건성에서 문순득이 목격한 풍경은

그의 사고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항목
조선
청나라
행정
지방 단위 처리, 유교적 통치
표류인 등록 절차, 송환 관리
복식
유교 예법 강조, 상하 구분 명확
만주복, 다양한 민족 의상 혼재
언어
한자문어 위주, 사대 중시
관화 중심, 소수 언어 혼용
경제
쌀 중심, 화폐 유통 적음
은화 유통, 세금 징수 시스템 정교

그는 ‘질서와 통제’가 일상인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조선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상대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 마카오에서 마주한 서양

 

복건성에 머무르던 중, 문순득은

남쪽의 항구 도시, 마카오로도 이동하게 됩니다.

당시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 있었고,

**중국식 질서와 유럽식 문명이 섞인 ‘문명의 교차로’**였죠.

 

📌 거리에는

  • 서양 선교사
  • 포르투갈 상인
  • 중국계 무역상
  • 동남아계 노동자
  • …그리고 성당과 시장, 은화와 가톨릭 미사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 닭 모형이 있는 성당, 그리고 서양의 신

 

문순득은 마카오의 유서 깊은 성당을 마주합니다.

그 성당 첨탑 위에는 수탉 모형이 얹혀 있었는데,

그 상징을 몰랐던 그는 “왜 닭을 저렇게 높이 두었을까”라고 생각했죠.

훗날 정약전은 이를 듣고,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를 부인했다”**는

기독교 교리를 유추해 기록해둡니다.

 

📌 이는 『표해시말』이 종교적 상징과 문화 해석을 함께 담고 있는 독특한 기록임을 보여줍니다.


💰 시장, 화폐, 은화… 조선이 몰랐던 세계

 

마카오의 시장은 복잡하고 활기찼습니다.

  • 금화, 은화, 동전이 거래되며
  • 상품의 가치는 **‘쌀’이 아니라 ‘돈’**으로 정해졌고
  • 상인들은 금융 상인을 통해 환전, 대출, 보관을 했습니다.

📌 문순득은 말합니다:

“백성은 돈을 모르고, 상인은 법보다 은화를 믿는다.”

그가 본 것은

**‘조선에는 없던 자본주의의 단서’**였던 셈이죠.

 

이는 이후 정약용의 『경세유표』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 문화의 바다에서 정체성을 묻다

 

마카오는 세계인이 모이는 항구였습니다.

그곳에서 문순득은 자신이

  • 조선에서 온 사람인지,
  • 표류한 한 인간인지,
  • 세계 속의 작은 점인지
  • 반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정약전이 글로 적어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죠.

 

📌 『표해시말』은 단순한 표류기가 아닙니다.

**“조선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세계 인문학 텍스트”**이자,

한 사람의 존재를 세계 앞에 서게 한 증언서입니다.


🔜 다음 편 예고

📍 5부: “돌아오다” – 조선으로의 귀환과 재조선화

세계의 풍경을 눈에 담은 문순득,

이제 고향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조선은 그를 어떻게 맞이했을까요?


"불행이라 여긴 유배와 표류는, 천명이 숨겨놓은 만남의 포석이었으니 — 인간사 새옹지마란 결국, 그 끝에 가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는다."


🔖 요약

항목
내용
지역
청나라 복건성, 마카오
특징
법과 행정 체계, 동서양 문명의 만남
주요 경험
관청 심문, 송환 절차, 성당 건축과 기독교 상징, 화폐 경제 충격
의미
조선인의 시선으로 본 세계의 질서, 종교와 자본을 처음 마주한 인문학적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