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갈남입니다 😊
오늘부터 연재할 역사이야기 블로그 시리즈는 바로
조선의 바다를 넘어 세계를 경험한 한 어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글로 엮은 한 실학자의 기록입니다.
유튜브에서 타큐멘터리를 보다가, 관심이 생겨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문순득과 정약전, 그리고 그들이 함께 남긴 기록,
바로 『표해시말(漂海始末)』입니다.
그 첫 시작은, 한 장의 파도에서부터였습니다.

🧑🌾 그는 누구였을까? 흑산도 홍어장수, 문순득
문순득(文純得)은 조선 후기 인물로,
전라도 신안군 흑산도 출신의 서민이자 홍어장수였습니다.
정확한 생몰 연도는 전해지지 않지만,
그는 생계를 위해 서남해를 누비며 바닷일과 물산 교역을 하던 사람이었죠.
그는 학자도, 선비도 아니었습니다.
글을 잘 읽거나 쓴 사람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실용적인 민간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훗날 **‘세계일주에 가장 가까운 경험을 한 조선인’**으로 기억되게 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 1801년, 흑산도에서 시작된 이야기
1801년(순조 1년),
문순득은 홍어를 실어 전라 일대에 판매하러 가던 중,
흑산도에서 배를 띄우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날 밤, 예상치 못한 강풍과 파도가 몰아쳤고
그가 타고 있던 배는 순식간에 해류에 휘말려 조선의 바깥으로 떠밀려 가버립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죠.
작은 어선이 수천 킬로미터를 표류하게 될 줄은.
그리고 그가 조선인이 처음으로
오키나와·필리핀·중국·마카오를 모두 체험한 이가 될 줄은 말이죠.

📌 왜 문순득의 표류는 특별할까?
문순득의 표류는 단순한 조난 사건이 아닙니다.
이것은 조선 후기의 민간인이
동아시아를 횡단하며 생존하고 관찰하고, 돌아온 기록입니다.
당시는 국경이 폐쇄적이고, 외국과의 접촉은 엄격히 금지되던 시기였죠.
그런 조선에서 문순득은 **어쩌다 외국을 보고 돌아온, 말 그대로 ‘세계인’**이 된 것입니다.
“조선판 세계일주.”
“민간인이 겪은 최초의 다문화 생존기.”
“한 사람의 삶이 한 시대의 기록이 된 이야기.”
🧭 조선의 바다, 그 너머는 무엇이 있었나?
우리는 흔히 조선은 바다를 두려워하고, 섬으로 갇힌 나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해시말』을 보면, 바다를 건넌 사람들이 있었고
그 속에서 타 문화를 관찰하고, 소통하려고 했던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조선의 작은 섬 흑산도에서 바다로 나간 어부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그가 풍랑에 휩쓸리지 않았다면,
그가 끝까지 돌아오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 세계를 조선의 시선으로 들여다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 다음 편 예고
📍 2부: “낯선 섬에 닿다” – 오키나와(류큐국) 표류기
조선과 전혀 다른 문화, 언어, 의복, 태도.
문순득이 처음 마주한 외국 ‘류큐’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불행이라 여긴 유배와 표류는, 천명이 숨겨놓은 만남의 포석이었으니 — 인간사 새옹지마란 결국, 그 끝에 가서야 비로소 이름을 얻는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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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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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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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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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년 (순조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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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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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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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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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어부 / 홍어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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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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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해류로 인해 조선 국외로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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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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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간인의 세계 체험, 『표해시말』의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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